지지와 저항 - 가격이 멈추는 자리
지지선과 저항선이란
지지선(Support)과 저항선(Resistance)은 기술적 분석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차트에서 다른 어떤 분석을 하기 전에, 지지와 저항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지선은 가격이 하락하다가 매수세를 만나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반등하는 가격대다. 바닥을 받쳐주는 "마루"와 같다.
저항선은 가격이 상승하다가 매도세를 만나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되밀리는 가격대다. 천장처럼 가격을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개념은 가격이 어디서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지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캔들차트를 읽을 줄 아는 것이 글자를 아는 것이라면, 지지와 저항을 파악하는 것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해당한다.
왜 지지와 저항이 형성되는가
지지와 저항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서 비롯된다.
지지선이 형성되는 심리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있다고 하자. 가격이 올랐다가 다시 그 가격대로 돌아오면, 이미 수익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이 가격은 괜찮은 매수 지점"이라고 인식하고 추가 매수에 나선다. 한편, 이전에 매수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도 이 가격대에서 진입하려 한다. 이렇게 쌓이는 매수 주문이 지지선을 형성한다.
저항선이 형성되는 심리
반대로,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한 후 가격이 하락하여 손실을 안고 있던 투자자들은 가격이 다시 자신의 매수가까지 회복되면 "본전"에 팔고 나가려 한다. 또한, 이전에 그 가격대에서 매도하여 수익을 본 트레이더들도 다시 같은 가격에서 매도하려 한다. 이러한 매도 주문이 저항선을 형성한다.
지지와 저항은 정확한 "선"이라기보다는 일정 범위의 "구간" 또는 "영역"이다. 실전에서는 정확히 한 가격에서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 내에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지선과 저항선을 찾는 방법
1. 과거 고점과 저점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차트에서 가격이 여러 번 반등하거나 되밀린 가격대를 찾는 것이다.
- 과거에 가격이 하락하다가 반등한 지점들을 수평으로 연결하면 지지선이 된다.
- 과거에 가격이 상승하다가 되밀린 지점들을 수평으로 연결하면 저항선이 된다.
같은 가격대에서 여러 번 반응이 나타날수록 해당 지지/저항의 강도가 높다.
2. 라운드 넘버 (심리적 가격대)
비트코인 30,000달러, 50,000달러, 100,000달러와 같은 깔끔한 숫자에서 지지/저항이 자주 형성된다. 인간의 심리가 깔끔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런 가격대에 주문을 몰아 놓는다.
3. 고거래량 구간 (매물대)
거래량이 집중된 가격대는 강력한 지지/저항으로 작용한다. 특정 가격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 가격대에 이해관계가 있는 참여자가 많다는 뜻이다. 볼륨 프로파일(Volume Profile) 지표를 사용하면 이런 매물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 이동평균선
이동평균선도 동적 지지/저항으로 작용한다. 특히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은 많은 트레이더가 주시하기 때문에 가격이 이 선에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5. 추세선
추세선 역시 대각선 형태의 지지/저항이다. 상승 추세선은 동적 지지선, 하락 추세선은 동적 저항선 역할을 한다.
역할 전환: 지지가 저항이 되고, 저항이 지지가 된다
지지와 저항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역할 전환(Role Reversal)**이다.
- 지지선이 하방 이탈되면, 그 가격대는 이후 저항선으로 전환된다.
- 저항선이 상방 돌파되면, 그 가격대는 이후 지지선으로 전환된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심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지선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있었는데 가격이 지지선을 이탈하여 하락했다고 하자. 이 투자자들은 손실 상태에 놓이게 되고, 가격이 다시 이전 지지선까지 반등하면 "본전에 탈출하겠다"는 심리로 매도에 나선다. 이렇게 이전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바뀌는 것이다.
역할 전환은 매우 자주 발생하며, 실전에서 진입과 퇴출 지점을 결정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개념이다.
돌파와 가짜 돌파 (Breakout vs Fakeout)
돌파 (Breakout)
가격이 저항선을 상방으로 넘어서거나, 지지선을 하방으로 깨뜨리는 것을 돌파라 한다. 진정한 돌파가 발생하면 가격은 돌파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돌파가 진짜인지 확인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확인 요소 | 진짜 돌파 | 가짜 돌파 |
|---|---|---|
| 거래량 | 돌파 시 거래량 급증 | 거래량 변화 미미 |
| 캔들 마감 | 돌파 가격 위/아래에서 캔들 마감 | 꼬리만 돌파 후 복귀 |
| 후속 움직임 | 돌파 후 지속적인 추세 전개 | 돌파 직후 다시 되돌림 |
| 리테스트 | 돌파 후 이전 저항/지지를 리테스트하고 지지/저항 확인 | 리테스트 시 다시 이전 범위로 복귀 |
가짜 돌파 (Fakeout)
가격이 일시적으로 지지/저항을 넘어섰다가 바로 되돌아오는 현상이다. 가짜 돌파에 속아 잘못된 포지션을 잡으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가짜 돌파를 피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캔들 마감을 기다린다: 장중에 일시적으로 돌파했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캔들이 마감될 때까지 기다린다.
- 거래량을 확인한다: 진짜 돌파에는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 리테스트를 기다린다: 돌파 후 가격이 이전 저항/지지로 되돌아와 확인하는 움직임(리테스트)을 기다린 후 진입하면 안전하다.
- 다중 타임프레임을 확인한다: 작은 타임프레임에서의 돌파가 큰 타임프레임에서도 의미 있는지 확인한다.
지지/저항의 강도를 판단하는 기준
모든 지지선과 저항선이 같은 무게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다음 요소들이 지지/저항의 강도를 결정한다.
1. 접촉 횟수
가격이 해당 가격대에서 더 많이 반응할수록 강하다. 두 번 반등한 지지선보다 다섯 번 반등한 지지선이 더 강력하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테스트되면 결국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2. 시간적 최근성
최근에 형성된 지지/저항이 오래전에 형성된 것보다 일반적으로 더 유효하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간 유지된 장기 지지/저항은 그 자체로 매우 강한 의미를 가진다.
3. 거래량
해당 가격대에서 거래된 거래량이 많을수록 지지/저항이 강하다. 많은 참여자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4. 타임프레임
일봉에서 확인되는 지지/저항이 1시간봉에서 확인되는 것보다 강하다. 주봉이나 월봉에서 확인되는 지지/저항은 시장의 대세를 결정하는 핵심 가격대다.
5. 라운드 넘버 여부
심리적 가격대(10,000원, 50,000달러 등)는 추가적인 강도를 부여받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지지/저항 실전 팁
주요 코인과 알트코인의 차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거래량이 풍부한 코인에서는 지지/저항 분석의 신뢰도가 높다. 반면 소형 알트코인에서는 유동성 부족으로 가격이 지지/저항을 쉽게 뚫고 지나갈 수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와의 관계
알트코인의 지지/저항을 분석할 때는 비트코인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면 알트코인의 지지선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지지/저항 구간에서의 매매 전략
- 반등 매매: 지지선 근처에서 반전 캔들 패턴이 나타나면 매수, 저항선 근처에서 반전 패턴이 나타나면 매도.
- 돌파 매매: 저항선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하면 매수, 지지선을 이탈하면 매도.
- 손절 설정: 지지선 매수 시 손절은 지지선 약간 아래에, 저항선 매도 시 손절은 저항선 약간 위에 설정한다.
정확한 가격이 아닌 영역으로 생각하라
앞서 강조했듯이, 지지와 저항은 정확한 가격이 아니라 일정 범위의 영역이다. "비트코인 50,000달러 지지"라고 할 때, 이는 49,500~50,500달러 정도의 구간을 의미할 수 있다. 너무 정확한 가격에 주문을 넣기보다는 구간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정리
지지선과 저항선은 기술적 분석의 토대다. 이 두 개념을 이해하면 시장에서 가격이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 가격대를 식별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진입, 퇴출, 손절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지지는 매수세가 모이는 바닥, 저항은 매도세가 모이는 천장이다.
- 역할 전환을 항상 주시하라. 깨진 지지는 저항이, 돌파된 저항은 지지가 된다.
- 돌파 시 거래량과 캔들 마감을 확인하여 가짜 돌파를 걸러내라.
- 접촉 횟수, 거래량, 타임프레임이 지지/저항의 강도를 결정한다.
- 정확한 "선"이 아니라 "영역"으로 접근하라.
다음 글에서는 지지/저항과 함께 시장의 방향을 파악하는 핵심 도구인 추세선에 대해 다루겠다.
다음 글: 추세선 - 시장의 방향을 그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