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M과 유동성 풀
AMM의 핵심 개념
AMM(Automated Market Maker)은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거래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오더북과 달리,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매칭되지 않는다. 대신 유동성 풀이라는 자산 저장소와 거래한다.
AMM의 혁신은 누구나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켓 메이커가 되려면 거래소와 계약하고, 대규모 자본과 기술이 필요했다. AMM에서는 자산만 있으면 누구나 유동성 공급자가 되어 거래 수수료를 벌 수 있다.
상수곱 공식 (Constant Product Formula)
x × y = k
Uniswap V2가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AMM 공식이다.
- x: 풀에 있는 토큰 A의 수량
- y: 풀에 있는 토큰 B의 수량
- k: 상수 (불변량)
핵심 규칙: 어떤 거래가 발생해도 x × y의 값은 k로 유지되어야 한다.
계산 예시
ETH-USDC 풀에 1,000 ETH와 3,000,000 USDC가 있다.
k = 1,000 × 3,000,000 = 3,000,000,000
사용자가 10 ETH를 USDC로 스왑하려 한다:
- 풀에 10 ETH 추가: x' = 1,000 + 10 = 1,010 ETH
- k를 유지하려면: y' = k / x' = 3,000,000,000 / 1,010 = 2,970,297 USDC
- 사용자가 받는 USDC: 3,000,000 - 2,970,297 = 29,703 USDC
- 실제 가격: 29,703 / 10 = 2,970 USDC per ETH
시장 가격 3,000 USDC 대비 약간 불리한 가격에 거래되었다. 이것이 가격 영향이다.
가격 곡선
상수곱 공식은 하이퍼볼라(쌍곡선) 형태의 가격 곡선을 만든다.
- 거래량이 커질수록 가격이 급격히 나빠짐
- 유동성이 많을수록 곡선이 완만해짐 (슬리피지 감소)
- 한쪽 토큰이 완전히 고갈되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 (가격이 무한대로 상승)
유동성 풀의 구조
풀의 구성
유동성 풀은 두 토큰이 쌍으로 예치된 스마트 컨트랙트다.
Uniswap V2 풀의 특징:
- 두 토큰이 50:50 비율로 예치됨 (가치 기준)
- 누구나 자산을 예치하여 유동성 공급자(LP)가 될 수 있음
- LP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받음
풀 생성
누구나 새로운 풀을 생성할 수 있다.
- 두 토큰 선택 (예: 새 토큰과 ETH)
- 초기 유동성 예치 (비율이 초기 가격이 됨)
- 풀이 생성되면 누구나 거래 가능
초기 유동성 공급자가 가격을 결정한다. 잘못된 비율로 예치하면 차익거래자에게 손해를 본다.
거래 수수료
Uniswap V2 기준으로 각 거래에서 0.3% 수수료가 발생한다.
- 수수료는 풀에 자동으로 추가됨
- LP들이 예치 비율에 따라 수수료를 나눔
- 출금 시 원금 + 누적 수수료를 받음
거래량이 많은 풀일수록 LP 수익이 높다. 그러나 비영구적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LP 토큰
LP 토큰이란
유동성을 제공하면 LP 토큰을 받는다. 이것은 풀에 대한 지분을 나타내는 토큰이다.
예시:
- 총 풀 유동성: $1,000,000
- 내가 $10,000 예치
- 내 지분: 1%
- 받는 LP 토큰: 전체 LP 토큰 공급량의 1%
LP 토큰의 가치
LP 토큰의 가치는 풀의 총 가치에 비례한다.
- 거래 수수료가 쌓이면 → LP 토큰 가치 상승
- 기초 토큰 가격이 오르면 → LP 토큰 가치 상승
- 비영구적 손실이 발생하면 → LP 토큰 가치 상대적 하락
LP 토큰의 활용
LP 토큰 자체도 토큰이므로 다른 디파이에서 활용할 수 있다.
- 스테이킹: LP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추가 보상 (일드파밍)
- 담보: 일부 렌딩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사용
- 전송: 다른 지갑으로 이동 가능
Uniswap 버전별 차이
Uniswap V2
- 상수곱 공식 (x × y = k)
- 50:50 비율 유동성
-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움
- 자본 효율성이 낮음
Uniswap V3 - 집중 유동성
Uniswap V3는 **집중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을 도입했다.
핵심 변화:
- LP가 가격 범위를 지정하여 유동성 제공
- 해당 범위 내에서만 유동성이 활성화됨
- 자본 효율성이 최대 4,000배 향상
예시: ETH가 $3,000일 때:
- V2: 모든 가격 범위에 유동성 분산 ($0~무한대)
- V3: $2,800~$3,200에만 집중 → 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수수료
트레이드오프:
- 장점: 수수료 수익 증가, 자본 효율
- 단점: 관리 필요 (가격이 범위를 벗어나면 유동성 비활성화), 비영구적 손실 증폭
Uniswap V4 (예정)
- 훅(Hooks)을 통한 커스텀 로직
- 싱글턴 아키텍처로 가스비 절감
- 네이티브 ETH 지원
다른 AMM 모델
Curve - 스테이블 스왑
스테이블코인 간 거래에 최적화된 AMM이다.
특징:
- 비슷한 가격의 자산 간 거래에서 슬리피지 최소화
- USDC-USDT-DAI 같은 풀에서 거의 1:1 교환 가능
- 상수곱보다 평평한 곡선 사용
수식 (단순화): 상수합(x + y = k)과 상수곱(xy = k)의 하이브리드
Balancer - 가중 풀
두 토큰이 아닌 여러 토큰을 다양한 비율로 구성할 수 있다.
예시:
- 80% ETH + 20% USDC 풀
- 25% ETH + 25% BTC + 25% LINK + 25% UNI 풀 (인덱스 펀드처럼)
장점:
- 포트폴리오 구성 유연성
- 리밸런싱이 자동으로 일어남 (수수료까지 벌면서)
Trader Joe - 리퀴디티 북
Uniswap V3의 집중 유동성을 더 발전시킨 모델이다.
특징:
- 이산적(discrete) 가격 빈(bin)
- 더 세밀한 유동성 배치 가능
- 동적 수수료
AMM의 한계
자본 비효율성 (V2)
Uniswap V2 스타일의 AMM은 유동성이 모든 가격 범위에 분산된다. 대부분의 거래는 현재 가격 근처에서 일어나므로, 극단적 가격대의 유동성은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다.
비영구적 손실
AMM의 가장 큰 리스크. 가격이 변동하면 LP는 단순 보유 대비 손실을 볼 수 있다.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룬다.
오라클 의존
AMM 가격은 외부 시장과 괴리될 수 있다. 차익거래자가 가격을 맞추지만, 그 과정에서 LP가 손해를 볼 수 있다.
MEV 취약성
AMM의 투명한 구조는 프론트러닝에 취약하다. 대기 중인 거래가 모두에게 보이므로 악용될 수 있다.
건강한 풀의 조건
유동성을 제공하거나 거래할 풀을 선택할 때 확인할 사항:
거래량
- 높은 거래량 = 더 많은 수수료 수익
- 낮은 거래량 = 수수료 수익이 비영구적 손실을 상쇄하지 못할 수 있음
TVL (총 예치 가치)
- 높은 TVL = 낮은 슬리피지, 안정적
- 낮은 TVL = 높은 슬리피지, 가격 조작 위험
TVL 대비 거래량 비율
- 높은 비율 = 자본이 효율적으로 사용됨
- 낮은 비율 = 유동성이 유휴 상태
토큰 검증
- 알려진, 검증된 토큰으로 구성된 풀
- 새로운/미검증 토큰 풀은 러그풀 위험
정리
AMM은 상수곱 공식을 기반으로 유동성 풀에서 자동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LP는 자산을 예치하고 LP 토큰을 받으며, 거래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는다. Uniswap V3의 집중 유동성은 자본 효율을 크게 높였지만 관리의 복잡성과 비영구적 손실 증폭이라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 Curve, Balancer 등 다양한 AMM 변형이 특정 용도에 최적화되어 사용된다.